두 말이 필요 없는 명승부이자 재미가 넘치는 경기였습니다. 롯데가 7-5로 SSG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경기 내용은 스포츠 채널 하이라이트를 보시기 바랍니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정이 삼 점 홈런을 쏘아 올리자 쉽게 롯데의 승리로 끝나는 듯한 경기는 다시 원점을 바라보며 긴장이 흐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안경 에이스의 부활 |
롯데 선발 박세웅이 6이닝 6피 안타 3 볼넷 6 탈삼진 1 실점 호투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 시즌 첫승을 기록했습니다. 무려 7번 등판만에 이룬 첫승입니다. 그동안 흔들렸던 영점이 오늘은 제대로 잡힌 듯합니다. 특히 빠르게 빠지는 슬라이드는 명품이었고 위기마다 제 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2023 성적
ERA | G | CG | SHO | W | L | SV | HLD | WPCT | TBF |
4.11 | 7 | 0 | 0 | 1 | 1 | 0 | 0 | 0.500 | 169 |
NP | IP | H | 2B | 3B | HR | SAC | SF | BB | IBB |
695 | 35 | 48 | 9 | 0 | 2 | 2 | 0 | 18 | 1 |
SO | WP | BK | R | ER | BSV | WHIP | AVG | QS | |
33 | 3 | 0 | 19 | 16 | 0 | 1.89 | 0.327 | 1 |
●ERA (Earned Run Average, 투수의 방어율) ●CG(Complete Game, 완투) ●SHO(Shutout, 완봉)
●WPCT(Winning PerCenTage, 승률) ●TBF(Total Batters faced, 상대타자 수) ●NP(Number of Pitches Thrown, 투구 수)
●IP(Innings Pitched, 투구 이닝) ●H(Hits, 피안타) ● SAC(Sacrifice Bunts, 희생번트) ●SF(Sacrifice Flies,희생뜬공),
●BB(Bases on Balls, 볼넷), ●IBB(Intentional Walks, 고의 볼넷) ●WP(Wild Pitches, 폭투), ●BK(Balk, 보크), ●BSV(Blown Save)
●ER(Earned RUNS, 자책점), ●WHIP(Walks+Hits/Innings Pitched, 이닝당 출루허용률) ●AVG(Batting Average, 피안타율)
노진혁의 결정적 한방 |
8회초 SSG가 1점을 따라붙어 스코어는 4-2가 됩니다. 랜더스의 홈런타자들을 생각하면 이 점수차는 한 번에 뒤집어질 수 있는 점수입니다.
8회 말 롯데는 고승민의 볼넷, 안치홍의 안타로 1사 1루를 만듭니다. 다음 타자 노진혁이 가운데 펜스를 직접 맞추는 2루타를 작렬,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6-2로 벌립니다.
이 점수는 9회 초 SSG 랜더스의 장정의 3점 홈런을 생각하면 정말 귀중한 결정타인 것입니다. 2~3점 차의 리드는 SSG와 경기에서는 별의미가 없다 하겠습니다.
이날 노진혁 외에도 박승욱이 8회 말 추가 득점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1 득점으로 맹활약을 했습니다. 주장 안치홍도 중요한 순간마다 게임의 흐름을 롯데로 끌어 오는 역할을 했습니다. 안치홍은 오늘 3안타 1타점 1 득점으로 주장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역시 김원중 |
9회말 7-2의 여유로운 상황에서 신정락을 투입했으나 김민식에게 몸에 맞는 공을,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1,2루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점수의 여유가 있다고 보고 계속 신정락이 던지게 했으나, 결과는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맞고 7-5가 된 후 강판 당했습니다. 역시 SSG의 한 방은 대단합니다.
할 수 없이 롯데의 수호신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김원중의 투구는 승패를 떠나 자신감 있게 정면승부를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공이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 되어 포수 미트에 팍팍 꽂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김원중을 투입하게 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봄데'도 '꼴데'도 아니다 |
오늘 SSG랜더스를 이긴 것은 의미가 상당히 큽니다. 9연승 후 2위로 내려온 롯데가 선두 순위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은 대단한 저력인 것입니다. 롯데가 SSG를 상대로 경기 내용에서 오늘처럼 완벽하고 통쾌하게 이긴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롯데의 경기를 보면 더 이상 '봄데'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팀 전체가 야구를 알고, 이기는 법을 익힌 마법사들처럼 행동을 합니다. 선수단 전체가 강한 단결력으로 승패와 관계없이 매 경기 끈적끈적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롯데 답지 않은(^^) 짓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월간 팀 성적 14승 8패로 10 구단 중 전체 1위를 기록했습니다. 5월에도 8승 4패를 기록 중입니다. 사직노래방에 일 년 내내 함성이 울려 퍼지고, 가을 야구의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롯데 투수가 잡는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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