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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9가지 간소화된 음식으로 준비하기

by 잡필러 2023. 9. 12.

밀과 유병 등 기름진 음식을 준비해 제사 지내는 것은 예(禮)에 어긋난다고 합니다. 전(煎) 부침이 제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인데 좋은 소식입니다. 또한 금과옥조로 여겼던 '홍동백서', '조율이시'도 예법에 관한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 합니다. 이제 정성껏 간소하게 차례상을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전통적인 차례상

우리의 최대 명절인 추석과 설날이 되면 차례상 준비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마음에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모셔야 하겠지만 현실은 마음처럼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간소화된 차례상 차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지만 우선 전통적인 차례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차례상은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어동육서, 좌포우혜, 조율이시의 원칙에 따라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절하는 방향이 북쪽이 되도록 상을 놓기 때문에 왼쪽이 서쪽이 됩니다.
 

전통추석차례상

 

1열 : 반서갱동(飯西羹東)    밥과 술은 서쪽, 국은 동쪽, 수저와 그릇은 가운데 놓습니다.

지방이 있는 쪽이 북쪽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상차림과 반대로 놓아야 합니다.(국이 왼쪽). 1열에는 식사류인 밥과 국 등이 배치됩니다.
 

2열 :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 (頭東尾西)    생선은 오른쪽에 육류는 서쪽, 생선 머리는 동쪽을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습니다.

2열에는 제사상의 주요리가 되는 구이, 전 등이 오릅니다. 두동미서를 하는 이유는 꼬리의 음식보다 머리쪽의 음식이 영양이 많은 것이니 좋은 것을 먼저 드시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3열에는 부요리인 생선으로 만든 어탕, 두부로 만든 소탕, 고기로 만든 육탕 등 탕종류를 놓습니다.
 

4열 : 좌포우혜(左脯右醯)    서쪽 끝에는 포를, 동쪽 끝에는 식혜를 놓습니다. 그리고 물김치와 숙채(삼색 나물), 간장은 가운데 놓습니다.

4열에는 나물,김치, 포 등 밑반찬 종류를 놓습니다.
 

5열 : 홍동백서(紅東白   西)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습니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왼쪽(서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을 놓는 것을 말합니다.

5열에는 과일과 과자 등 후식에 해당하는 음식을 놓습니다. 특히 조율이시의 경우 신위 쪽에서 가장 먼 쪽에 두어 약처럼 가끔씩 드시데 뼈에 좋은 대추, 머리에 좋은 밤, 배에 좋은 배, 피부에 좋은 감을 자손들이 자주 먹어 건강을 지키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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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삼치, 갈치, 꽁치 등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은 차례상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치'자가 들어간 생선은 흔하고 천한 생선으로 여겼기 때문인데요 지금의 사정으로 보면 귀하고 비싼 생선인데 상에 놓아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하여 상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전통에 따라 성심껏 모신다면 산 사람들도 행복하고 뿌듯하겠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많고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해도 다 장만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명절 후 가계부에 펑크가 나 고생할 가능성이 많고 이것을 돌아가신 분들도 원치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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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표준안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최근 '제례문화 바로알기 사업'의 하나로 차례상의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추석차례상의 기본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4가지)과 술 등입니다. 여기에 여유가 된다면 육류, 생선, 떡 등을 올릴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봤지만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간소화된 차례상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측은 "각 가정의 형편에 맞게 음식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예법"이고 "마음과 정성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다" 고 합니다. 이 정도 상차림이라면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소화한 차례상에 대한 정리

차례상에 대한 궁금한 점 정리
음식은 몇 가지? 차례상에는 9가지 정도의 음식을 올리면 됩니다. 송편. 나물. 구이. 김치.과일. 술 +육류.생석. 떡 등
과일은 어떻게 놓나요? 그냥 생전에 조상이 좋아하든 과일 순서로 놓아도 됩니다. 옛 문헌에도 우리가 금과옥조로 여기든 '홍동백서', 조율이시'에 대한 정해진 기록이 없습니다.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 전 부침은? 오히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전을 부치면서 스트레스로 고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미움으로 변화지 않게 하고 가족끼리 화목을 다지는 명절이 되어야 겠습니다.
☞ 퇴계 이황: 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으로 만든 전인 유밀과를 차례상에 올리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전통 차례주 대신 와인이나 커피를 올려도 되나요? 기본적으로 술은 모든 음식 중의 정수라 가능하면 술로 올릴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술대신 찻물이나 정화수로 대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전에 즐겨 드신던 음식, 요구르트나 빵 등을 올려도 되나요? 기록에도 '살아 계실 때 먹지 않았던 것으로 제사를 지내면 안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고인께서 생전에 즐겨 드신 음식을 올리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방은 꼭 써야 하나요? 요즘에는 부모님도 지방 써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고인의 사진을 세워 놓고 지내도 좋을 듯 합니다. 형식보다 마음을 다해 모시는 행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성묘는 언제해야 하나요? 집집마다 사정에 맞춰 하면 됩니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집도 있고, 성묘를 가서 차례를 지내는 집도 있습니다.

 
이제 몇 주 후면 추석명절이 시작됩니다. 요즘은 명절날 해외여행을 가는 등  모든 가족이 다 모여 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리 부모님 산소를 찾아 벌초와 성묘를 하고 긴 연휴는 각 가정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돌아가신 분들도 살아 있는 자손들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이 싫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산소에서 성묘를 할 경우에도 간소화된 차례상차림에 준하는 음식을 준비해 가는 것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대가 변화고 관념이 바뀌더라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은 현실에 맞게 개선해 나가면서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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