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남북대결 여자탁구복식 21년만에 금메달 획득

환상적인 대한민국 여자탁구복식 전지희-신유빈 조가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조를 세트 스코어 4-1로 물리치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은실-석은미 조 이후  21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더욱이 남북대결이 성사된 이번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경기 전 과정 요약

 

 

 

1 게임

코로나19로 4년 가까이 국제대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 팀은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북한은 두 점을 실수로 내주고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으로 2대 1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게임의 변수가 나타났는데 서브에 대한 주심의 주의를 받은 북한팀은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네트를 막고 떨어지는 행운과 전지희의 연속되는 스매싱으로 쉽게 첫 게임을 11-6으로 가져왔습니다.

 

 

2게임

조금은 싱겁게 끝이난 경기였습니다. 전지희의 강력한 스매싱과 신유빈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북한을 혼란스럽게 하자 실수를 남발하면서 북한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11대 4로 너무 쉽게 게임이 끝나자 퍼펙트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닌가 잠시 흥분했습니다.

 

3게임

그러나 역시 중국을 무너뜨리고 4강에서 신흥 강호 인도를 격파하고 올라온 북한의 숨은 실력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4대 6, 9대 10으로 끌려가면서도 이전 게임과 다르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으며 게임포인트를 먼저 내주고도 결국 10대 10 듀스를 만들고  최종 12대 10으로 한게임을 가져갔습니다.

 

국제 경험을 쌓으면서 가지고 있는 실력을 발휘하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많은 대비를 해서 다음 만남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4게임

세 번째 게임을 가져간 북한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초반에 한국이 강력한 공격으로 9대 5까지 달아 나자 쉽게 이번 게임을 잡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강력한 공격을 우리 전지희가 잘 막지 못하면서 10대 10 듀스를 허용했습니다.

 

이번 게임의 듀스는 3게임 때의 듀스와는 성격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지면 게임 스코어가 2대 2 동률이 되고 기세가 오르고 본인들의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여유를 찾는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연속 득점을 하며 12대 10으로 경기를 잡았습니다. 오늘 결승전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5게임

경기는 사실상 4게임 승부로 끝이 난 상태였습니다.  시작하자마자 5 대 0 리드를 잡았습니다. 북한은 계속해서 서브 미스로 인한 경고와 실점으로 당황을 했고 많이 흔들린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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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차가 8대 2까지 벌여져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해  11대 으로 게임을 마무리하고  게임스코어 4대 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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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일본전 돌아보기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조를 4강에서 만난 대한민국 여자 탁구 복식조는 첫 세트를 9-11로 내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일본팀은 비록 세계 랭킹은 33위지만 8강전에서 복식 세계 3위인 중국의 쑨잉샤-왕만 위 조를 3대 1로 제압하고 올라온 복병입니다. 참고로 단식에서는 쑨잉샤가 세계 1위, 왕만 위가 세계 3위의 최강자 조합입니다.

 

일본의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가 꽂힌 1 게임

경기 초반에 우리 선수들은 긴장으로 인한 실수가 잦아 0대 3까지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하리모토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한국도 전지희의 포핸드 드라이버와 신유빈의 정확한 백핸드가 살아나면서 추격, 6대 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8대 8 동점에서 다시 하리모토의 드라이버가 위세를 펴고 신유빈의 서브 리시브 실수가 나오면서 게임포인트에 몰리게 되었고 마지막 하라모토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꽂히면서 9대 11로 첫 게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3 게임

2게임은 7대 7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9대 7에서 신유빈의 절묘한 대각선 백핸드가 모서리에 꽂히고 상대 기하라의 실수까지 겹쳐 게임을 따내 게임 스코어 1대 1을 만들었습니다.

 

3게임부터는 접전은 벌어졌지만 서서히 우리 페이스로 경기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신유빈의 백핸드를 하리모토가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고 전지희가 수비를 견실하게 하는 동안 기하라는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습니다.

 

 

 

6대 6 승부처에서 전지희의 관록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절묘한 대각선 백핸드와 직선 포핸드가 연속으로 성공해 3점 차 리드를 잡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순간 신유빈의 선제 드라이브와 전지희의 단단한 수비로 게임을 따내 2-1로 앞서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터진 전지희의 역크로스 강타

게임의 리드를 잡은 한국팀은 네트 행운까지 겹치면서 4게임을 비교적 쉽게 11-7로 따냈습니다. 이제 게임 스코어는 3-1로 한 게임이면 결승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막판에 몰린 일본도 사력을 다해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하리모토의 직선 강타가 성공하면서 3-7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그 후 일본팀의 실수가 연발되자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신유빈이 강타세례를 성공시키고 에지의 행운이 따르면서 7 대 7 동점까지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전지희의 역크로스 강타가 터지고 신유빈의 백핸드·포핸드가 살아나면서 11대 7로 승리를 확정 짓고 21년 만에 결승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