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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성적은 꼴찌, 영업이익 1위인 프로야구 구단

by 잡필러 202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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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역대급 더위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전 구장이 거의 매일 꽉 들어 차고 순위 경쟁 못지않게 응원 열기가 대단합니다. 올해는 그동안의 적자를 접고 진정한 흑자시대로 넘어가는 첫해가 될까요? 작년 기준 각 구단의 형편을 알아봅니다.

 

재무상태 기준

한계 기업에 가까운 구단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엘지 트윈스의 경우 언뜻 생각하면 큰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입니다.

 

매출액은 2022년 557억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821억을 기록 시리즈 성적만큼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영업비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2023년 영업이익은 16억 원의 적자(매출액 - 영업비용)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1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으나 일회성 자산을 처분한 이익을 반영하는 등으로 간신히 당기순손실을 면했고, 작년 말 기준 엘지트윈스가 구단을 운영하면서 낸 누적 손실 규모가 23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단은 모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유지되고 있지만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고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SSG의 2023년 감사보고서

2023년 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81억 원 초과해 계속 기업으로서 그 존속 능력에 의문이 있다.

 

*유동부채 :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유동자산 :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기아타이거즈는 자본잠식 상태

 

지난 시즌 6위에서 올해 리그 1위가 거의 확정적인 기아 타이거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454억 원에 영업 적자는 -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에 비해 영업손실이 약간 줄었지만 재무 상태만 보면 '한계 기업'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112억 원으로 유동자산 54억 원의 2배가 넘습니다.

 

즉,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기 자본이 마이너스 30억 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입니다. 기아타이거즈의 주주들이 낸 자본금 전부가 없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모기업 기아 덕분에 숨 쉬고 있는 타이거즈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야구단 운영이 가능한 것은 구단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기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기아가 타이거즈에 지원한 금액이 무려 14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 기업의 지원이 없었다면 기아 타이거즈의 생존이 보장될 수 없는 지경입니다.

 

*기아 구단의 손실을 전액 보전해 주는 약정*

기아타이거즈가 기아의 홍보와 광고를 해주고 기아는 야구단 손실을 전액 보전한다.

 

모기업으로부터 제공받는 야구 외 부업으로 적자 보충

 

기아 타이거즈 외에도 거의 모든 구단이 모기업으로 제공받는 야구 외 부업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삼성라이온즈의 경우 서울 서초동 삼성레포츠센터를 운용하여 수입을 얻는데, 레포츠 사업부 매출액이 2023년 185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구단 매출액 744억 원의 약 25%의 금액입니다. 

 

두산베어즈는 야구단 지분 100%를 보유한 두산으로부터 보험 대리점 사업을 넘겨받아 판매 수수료를 챙기고 있습니다. 두산그룹 직원들의 보험 가입을 알선하고 받은 지난해 보험판매 수수료가 약 34억 원으로 야구장 입장료 수입 134억 원의 25%에 달하는 큰 금액입니다.

 

정규리그 현재 순위 별 2023 구단 경영실적표

1.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 출처 : 한겨레 신문 (9.12 기준)

 

1위 기아 타이거즈 매출액 454억 원 영업이익 -4억 원
2위 삼성 라이온즈 매출액 744억 원 영업이익 3억 원
3위 LG 트윈즈 매출액 82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4위 KT 위즈 매출액 663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
5위 두산 베어스 매출액 619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
6위 SSG 랜더스 매출액 585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
7위 롯데 자이언츠 매출액 569억 원 영업이익 6억 원
8위 한화 이글스 매출액 500억 원 영업이익 -1억 원
9위 NC 다이노스 매출액 551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
10위 키움 히어로즈 매출액 641억 원 영업이익 239억 원

 

2년 연속 꼴찌 키움히어로즈, 영업이익 1등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정규리그 순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히어로즈의 2023년 영업이익이 무려 239억 원을 기록, 직전 연도 대비 매출액은 70% 영업이익은 502% 급증했습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두드러지는 지수 증가는 이정후 효과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이정후가 남긴 거액의 이적료 수입이 구단의 매출로 잡혔기 때문입니다.

 

 

국내 10개 구단 중에 개인 주주가 있는 구단은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 두 곳입니다.

 

지분 구조

1. 한화 이글스 : 한화솔루션 40%, (주)한화 40%, 한화갤러리타임월드 10%, 김승연 10% 

2. 키움 히어로즈 : 이장석 69.26%, 박지환 25.0%, 조태룡 5.0%, 남궁종환 0.74%

 

그 밖에 많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재벌이 국내 야구단을 유지하는 것은 구단이 갖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상징성과 팬들의 충성심과 이미지 제고 효과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관중 1천만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안일하고 모기업에 의존하는 운용에서 벗어나 건전한 재정과 자립을 통한 한 단계 업된 리그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하듯이, 많은 팬들이 야구에 열광하고 선수단을 사랑할 때 큰 목표를 가지고 리그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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