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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도의 주류 종교는 불교가 아닌 힌두교

by 잡필러 2023. 5. 13.

동양을 대표하는 불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에서 최대종교로서 번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정작 그 발원지인 이스라엘 지역에서 크게 번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교도 그 발원지인 인도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인도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불교가 종적을 감춘 것일까?

 

동자승

인도의 불교 전성기

불교는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 경 석가모니에 의해서 창시되어 기원 후 8세기까지 약 1200년 이상을 인도에서 크게 번성했습니다. 석가모니가 죽은 뒤 약 200년이 지난 뒤인 아소카 왕 시대 때가 인도 불교의 최고의 전성기입니다.

 

아소카 왕 시대

기원전 270년에서 230년 사이인 이 당시 석가모니는 부처로서 완전히 신격화됩니다. 각처에 사원이 건립되고 불탑과 불교조각 및 건축물이 조성되고 불경도 왕성하게 간행되던 때입니다. 이들 불교문화와 함께 인도의 불교가 아시아 지역으로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합니다. 

 

당시 불경은 산스크리트어로 쓰였는데, 중국인들은 이 산스크리트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자로 옮겨 적었습니다.  그 결과 '샤키야족의 성자'라는 뜻의 '샤키야 무니'는 '석가모니'가 되었고, '깨달은 자'를 뜻하는 '붓다'는 '부처'가 되었습니다.

 

 

이슬람세력의 침공

마우리아 왕조와 굽타 왕조로 이어진 인도 불교의 융성은 8세기 경 이슬람 세력이 침공하면서 사정이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슬람 세력은 마호메트에 의해 이제 막 시작된 신흥세력으로 대외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기 시작한던 무렵이었습니다.

 

이 당시 인도 내부는 굽타 왕조가 각 지역의 영주들이 중앙에서 이탈하여 서로 정복전쟁을 벌이면서 왕조 체제가 극도로 약화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강력한 이슬람 세력들이 침입해 들어오자 굽타 왕조는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결국 인도는 최초로 다른 민족의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이슬람의 전파

이슬람 세력은 자신들의 종교를 인도인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세력이 인도를 지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인도인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이슬람교로 개종을 거부한 많은 인도인들은 전통적으로 국교로 여기던 불교를 버리고 힌두교로 개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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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를 선택한 이유

불교와 힌두교가 다 인도의 전통 종교인데 왜 이슬람교로 개종을 거부한 사람들이 힌두교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당시 불교가 가지고 있던 계급적 성격에 있었습니다.

 


지배층의 종교인 불교

당시 불교는 지배층의 종교이자 상인들의 종교였습니다. 아소카 왕 시대에 불교가 국교화된 것도 불교가 당시 정치의  실권을 쥐고 있던 상공업자들의 종교였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가 탄생한 시기에서 불교가 국교화되는 아소카 왕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인도에서 상업활동이 가장 왕성하게 전개된 시기였습니다.

 

 

석가모니는 예수와는 달리 생전에 포교활동을 하는 동안 박해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부유한 상인들의 환대를 받은 기록이 경전 곳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분제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애초부터 상공업자들은 불교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장악하자 부처를 신격화시키고 불교를 국교로까지 승격시켰던 것입니다.

 

새로운 희망이 필요했던 민중

지배층의 분열로 사회혼란이 극심해지고 이민족의 침입까지 당하고 보니 민중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필요했습니다. 이슬람의 침입으로 기존 경제 체제가 무너져  소규모 영세농으로 전락한 민중들은 새로운 종교를 필요로 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사회가 어려워질수록 강력한 힘을 가진 절대신에 의지하려고 합니다. 이 당시 인도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러한 인도인들의 마음에 스며든 것이 힌두교였습니다.

 

 

전통 종교인 힌두교

힌두교는 고대 인도 때부터 있어온 전통 종교였습니다.  이 전통 힌두교는 어떤 종교라고 규정짓기가 힘들 정도로 복잡합니다. 이 종교는 인도의 고대 때부터 있어온 모든 종교와 철학을 합쳐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힌두(Hindu)

힌두라는 단어 자체가 '인도(Indo)'의 古語입니다. '힌두교'는 글자 그래로 풀어 쓰면 '인도의 종교'라는 뜻이 됩니다. 불교의 해탈이나 윤회설도 석가모니가 힌두교의 사상과 철학 중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따라서 넓게 보면 불교 자체가 힌두교의 일부라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신앙운동

힌두교는 이러한 8세기의 혼란상 속에서 '바크티 신앙'이라는 새로운 신앙운동을 전개합니다.  바크티 신앙 역시 브라만교, 시바교, 탄트라교 등 여러 전통종교를 종합한 것이고, 경전도 고대 이래로 전승되어 온 「바가바드기타」를 사용했습니다.

 

 

 

바크디 신앙운동을 주도한 승려들은 귀족언어인 산스크리트어 대신 민중들의 일상언어로 경전을 전파했기 때문에 급속하게 민중들 속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반면 불교는 민중들로부터 외면당해 세력이 급속히 쇠퇴하고 수많은 불교사원들이 폐허가 되었습니다. 

 

불교에서 힌두교로

이렇게 해서 8세기를 기점으로 인도의 주류 종교는 불교에서 힌두교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종교의 전환이라기보다는 지배세력의 전환이라는 측면이 강한 것입니다. 다만 민중들은 기전 지배층이 몰락하자 그들의 종교인 불교도 함께 버렸을 뿐입니다. 

 

힌두교는 수 천년 동안 축적된 전설과 신화, 사상과 철학을 모두 합한 것입니다. 이렇게 힌두교는 복잡 다양하기 때문에 불교와는 달리 외부세계로 전파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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