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바람이 살랑살랑거리고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되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이 손님은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우리의 몸을 축 늘어지게 하고 활기를 뺏는 불청객이다. '봄 탄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주인공, 바로 '춘곤증'이다.
피곤해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존다.
춘곤증은 계절성 피로증후군이다. 병이라고까지 할 것은 없지만, 이때 건강 관리를 잘해야 진짜 병이 생기지 않는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하고, 졸리고, 피곤한 것이다. '어디 앉아서 쉴 데 없나?' 하고 기웃거리다가 햇볕으로 가서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존다.
간밤에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아침에 눈이 떠지지 않고, 오전 내내 졸다가 밥 먹을 때야 정신이 든다. 그러나 밥을 먹고 나면 또다시 졸음이 쏟아진다. 가장 괴로운 경우는 운전 중에 조는 것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입맛이 떨어지는 것도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설령 먹는다 해도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더부럭하다.
또 어지럼증, 두통,눈이 피로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신 집중이 될 리 없고, 일의 능률이 오를 리 없다.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떨어진다.
춘곤증은 천지에 가득히 솟아나는 기운을 우리 몸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
봄기운을 쫒아가려면 겨울보다 우리 몸에 영양소를 많이 공급해야 한다. 봄에는 기운을 발산시키고 쭉쭉 뻗어 나가는 기운이 생긴다. 그래서 겨울철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음식을 통해 이를 보충해야 한다.
기운을 보충하는 데는 단백질 음식이 효과적이다.
콩이나 두부, 현미밥, 보리, 율무 기장 같은 잡곡을 섞어서 먹으면 효과적이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지방 같은 대량 영양소는 타는 영양소, 즉 땔감이며, 비타민, 미네랄 같은 미량 영양소는 땔감을 태워주는 영양소이다. 피곤하고 힘이 없다며 땔감을 잔뜩 먹고는 그것을 태워주는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부족하면 기운이 나기는 커녕 졸음만 쏟아진다.
춘곤증을 이기려면 아침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밥을 거르게 되면 뇌를 움직이게 하는 포도당이 부족해진다. 포도당이 부족하면 오전 내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점심은 과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오후에 졸음이 쏟아지게 된다.
춘곤증에는 운동이 좋다.
운동이 좋은 이유는 심폐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심폐기능 좋아야 온몸 구석까지 혈이 왕성하게 돌아가고, 그래야 춘곤증에서 오는 피로를 물리칠 수 있다. 운동이야 말로 춘곤증의 특효약이라 할 수 있다.
「동의보감 을 보면 봄철 섭생법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뜰을 거닐며 생기를 마시는 것이라 했다. 따라서 봄철 운동은 가벼운 산책, 가벼운 조깅이나 스트레칭 정도가 적당하다.
피로감이 6주 이상 지속된다면...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감은 보통 1~2주면 사라진다. 그러나 피로감이 6주 이상 지속된다거나, 나른한 정도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거나, 피로감과 함께 살이 갑자기 빠진다거나, 식은땀이 난다거나, 얼굴색이 검게 변한다거나 하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즉 봄철에 피곤한 것을 모두 춘곤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는 몸에 다른 병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세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춘곤증에 좋은 차 | |
녹 차 | 녹차 중에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난 것이 우전차(雨前茶)인데, 곡우전에 녹차 새순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곡우는 24절기 중 여섯 번째에 속하는 절기로, 봄비가 내려서 백곡이 윤택해진다는 뜻이 있습니다. 대략 4월20일경입니다. 녹차는 신선한 냄새가 나는 것, 찻잎을 먹었을 때 고소하고 감칠 맛이 나는 것, 가늘고 광택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끓이는 요령은 물을 펄펄 끓여서 70~80도C로 식힌 다음에 1~2분 정도우려내면 됩니다. |
쑥 | 봄철에 나는 어린 쑥은 간의 기운을 북돋아 줘서 피로를 물리치는 데 좋고, 여성들의 경우 손발과 아랫배가 차거나,생리가 불순하거나, 생리통이 있는 경우에도 큰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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